[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 AI 데이터센터는 LG전자에 무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LG전자 AI 냉각시스템은 북미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로 새로운 성장궤도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LG전자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냉각시스템을 공급함으로써 새 성장궤도 진입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 LG > |
LG전자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업체에 처음으로 냉각 시스템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첫 공급은 LG전자에 성장 기회다. 2024년 1분기 기준 북미 데이터센터(5350개)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1만1800개)의 절반 수준 (45%)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경쟁력은 전력효율지수(PUE)가 1.2~1.4 수준이고, 냉난방성능계수(COP)가 6.5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는 데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와 친환경 촉매(R32, R290)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비용이 절감이 가능하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을 인수한 뒤 공조·냉각시스템 연구를 13년 동안 진행해왔다.
김 연구원은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의 50%가 냉각 전력에 사용되고, 데이터센터 운영자의 3분의 1 이상이 데이터센터 설치 뒤 전력 효율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 냉각시스템의 높은 전력 효율과 낮은 유지비용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가전(H&A) 매출은 연평균 5~6% 수준의 성장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업간거래(B2B) 냉난방공조시스템(HAVC) 매출은 연평균 30~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지금까지 한국 데이터센터 50곳에만 냉각시스템을 공급했으나, 미국 데이터센터 수는 한국 고객사 대비 100배 이상 많아 향후 추가적인 신규 공급 기회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