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치킨게임’ 형국, 골드만삭스 “BYD 가격 인하로 산업 타격”

▲ BYD 수출용 전기차들이 18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BYD가 전기차 가격 경쟁을 이어가면 중국 전기차 산업 전체가 역성장할 할 수 있다는 글로벌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증권사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BYD가 전기차 가격을 1만300위안(약 195만 원) 추가로 인하하면 올해 시장 전체에서 순손실이 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BYD는 2023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2위 테슬라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2023년 4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로도 테슬라를 추월했다. 

1위 기업조차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낮춰 버리면 중국 시장 전체의 수익성이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BYD는 올해 2월 이후 자사 전기차 대부분 모델의 가격을 5~20%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리오토(Li Auto)등 기업 또한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7월 이후 중국에서 전기차 대당 판매 이익은 2100위안에서 1600위안으로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올해 1분기 경기 침체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떨어져 기업들의 가격 인하가 잇따랐다”고 바라봤다.

가격 경쟁 여파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업체가 나오는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중국 컨설팅 기업 소레이(Suolei)의 에릭 한 분석가는 “과잉생산 우려로 중국의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우선시하고 있다”라며 “BYD가 가격 전쟁을 이어가면 다른 중소 업체들에 시장 퇴출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SCMP는 BYD의 2023년 순이익이 테슬라의 3분의 1 수준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BYD 또한 가격 경쟁으로 이익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