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주가 상승이 대만 증시 전체 시가총액 증가를 주도하며 한국 증시와 격차를 벌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증시 상장사 시가총액 총합이 한국 증시와 격차를 넓히는 것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가파른 주가 상승 덕분이라는 블룸버그의 분석이 나왔다.
TSMC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8일 “대만 증시 시가총액이 한국 증시와 격차를 2003년 이후 최대치로 벌리며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은 블룸버그 집계 시점 기준으로 약 2조2460억 달러를 기록했다. 1조883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한 한국 증시 시가총액과 3630억 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대만과 한국이 인공지능 투자 열풍에 수혜를 보기 위해 경쟁 관계에 놓인 상황에서 대만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TSMC의 주가 상승이 올해 들어 대만 증시 시가총액 상승에 약 3분의2를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가 급증하는 엔비디아와 AMD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TSMC가 독점적으로 위탁생산하며 연초 대비 32%에 이르는 주가 상승폭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대만이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서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 완전한 공급망을 갖췄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기업도 HBM(고대역) 메모리 등 제품을 인공지능 분야에 공급하며 수혜를 보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폭이 대만 기업들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8일 종가 기준으로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 시가총액은 20조2700억 대만달러(약 855조 원)에 이른다.
같은 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504조 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32조 원 안팎을 기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