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주주환원 배로 늘린다, 박성하 주총서 "반도체 소부장 중심 2조 투자"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SK스퀘어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 SK스퀘어 >

[비즈니스포스트] SK스퀘어가 2024년 주주환원 비중을 지난해 대비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28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이 상정해 의결했다.

김무환 SK 그린 부문장 겸 EPCM 태스크포스(TF)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강호인·박승구·기은선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이로써 사내이사인 박성하 사장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SK스퀘어는 올해 주주환원 비중을 지난해보다 2배 늘려 1천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을 세웠으며,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매각했을 때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경상 배당수입의 약 30%에 해당하는 약 11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 했는데, 올해는 경상배당수입의 약 60% 수준까지 비중을 늘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1천억 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8월9일부터 올해 2월8일까지 매입한 자사주 약 2천억 원을 소각을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31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절차를 모두 완료한다.

이러한 주주환원 노력에 힘입어 SK스퀘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1% 상승했으며,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손꼽히는 외국인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약 2조 원의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해 반도체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구축한다.

이미 약 1조원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확보한 상황이며 향후 배당수익,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향후 공동 투자 파트너십을 활용한다면 자체 투자 재원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 전담 조직을 구성했으며, 반도체 밸류체인 내 전·후공정 영역에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천억 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 한해 SK하이닉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의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콘텐츠웨이브는 올해 업계 경쟁구도를 재편하는 '빅딜'을 마무리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TMAP) 트래픽을 활용한 데이터·광고 사업을 확대해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게임사의 대작 게임 입점을 확대하고, 유럽·아시아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 확실한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유동화함으로써 미래 투자 재원을 지속 확보해 나간다.

박성하 사장은 "올 한해 주주환원을 적극 이행하고 모든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보여드리겠다"며 "반도체 중심의 강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반도체 신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