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종로구 평창문화로 87에 있는 KB라이프생명의 실버타운 평창카운티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은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좋고 북악산의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재계 인사들과 연예인이 모여 사는 동네로 유명했다.
드라마에서 재벌집 사모님들이 전화를 받을 때마다 “평창동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종종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평창동 한복판에 KB라이프생명이 지난해 12월 말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조성하고 입주자를 받기 시작했다.
KB라이프생명은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넘겨받아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실버타운 사업을 시작한 것은 평창카운티가 처음이다.
19일 오후 평창카운티 1층 로비를 들어섰을 때 첫 인상은 고급 호텔에 입장한 듯한 기분이었다.
로비 한 가운데 걸려 있는 거대한 금빛 샹들리에가 한눈에 들어왔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한켠에는 호텔 프론트와 같이 입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스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만기 평창카운티 시설장은 “아무래도 건강하신 분들이 오시는 곳이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활기차게 보여야 한다”고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한 시설장이 기자에게 건물에 대한 소개를 하는 중에도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의 이삿짐이 옮겨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평창카운티가 문을 연지 채 2달도 되지 않았으나 입소문이 나서 하루에만 50여 건의 입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 시설장은 설명했다.
▲ KB라이프생명의 평창카운티 1층 로비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평창카운티의 경쟁력은 기존 실버타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억 단위의 보증금이 필요하지만 KB라이프생명은 입주보증금을 3000만 원으로 낮춰서 입주민들의 부담을 줄였다.
월 이용료는 월세와 공동관리비, 식비로 구성되는데 거주인 수와 주거공간의 면적에 따라 200만 원 후반에서 400만 원 후반까지 다양하다.
KB라이프생명의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 고령의 입주민에게 보다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여겨질 경우 실버타운에서 요양시설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시설장의 안내를 받아 이동한 지하 1층과 지하 2층은 입주민을 위한 부대시설로 꾸며져 있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근무하고 있어 입주민이 다양한 운동기구를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이외에도 건강검진과 처치를 받을 수 있는 마사지실과 헬스케어실, 하루 2편씩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관, 특강 및 체조 등 다채로운 문화·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커뮤니티룸도 각각 구비돼 있었다.
지하 2층은 스파로 꾸며졌다. 웬만한 고급 호텔의 사우나 시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입주민들의 피로를 풀기 충분해 보였다.
▲ KB라이프생명의 평창카운티 2층 스파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2층부터 5층까지 입주민들이 머무는 주거공간은 호텔처럼 엘리베이터에 전용 카드를 대야만 층을 눌러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었다.
모두 164세대가 거주하는 주거공간은 10.4평부터 20.1평까지 8개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최대 한 공간에 2인까지 거주할 수 있다.
주거공간 곳곳에서 KB라이프생명이 고령 입주민의 안전한 생활을 배려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관 출입구 옆에는 접이식 의자가 벽면에 부착돼 있어 입주민이 편히 앉아서 신을 신을 수 있도록 했고 욕실에도 안전을 위해 충격을 흡수하는 특수소재를 활용한 저상욕조가 배치돼 있었다.
게다가 침실과 거실, 화장실에는 24시간 긴급상황 발생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동작감지센서와 응급호출벨이 설치돼 있었고 침대에는 수면 중 응급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건강모니터링센서를 부착돼 있었다.
6층은 옥상정원이다. 고령의 입주민이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옥상에서 충분히 주변 자연경관을 둘러보면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KB라이프생명의 평창카운티 주거공간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KB라이프생명은 평창카운티를 시작으로 실버타운 사업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KB라이프생명은 이러한 시설을 바탕으로 생명보험업과 요양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다른 보험회사들보다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한발 앞서 시작했다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2030년까지 국내 1위 요양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이날 한 시설장과 함께 평창카운티를 안내했던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고령화가 되면서 생애 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KB금융그룹이 선도적으로 이러한 사업을 이끌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