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와 전장부품사업의 성장으로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사업의 부진과 구조조정 비용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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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LG전자는 가전사업의 높은 수익성에 이어 전장부품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스마트폰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나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사업에서 대형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집중하며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된 미국 GM의 전기차부품 공급도 내년부터 판매가 본격화되며 VC사업본부의 수익성과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세계 IT기업은 스마트폰 이후 성장동력을 자동차분야에서 찾고 있다”며 “LG전자는 경쟁사보다 일찍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전장부품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MC사업본부도 인력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연간 최대 5천억 원의 고정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며 수익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구조조정 비용의 부담으로 LG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24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추정돼 기존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28% 줄어든 것이다.
신제품 V20의 출시도 G5 등 이전작의 연이은 실패에 따른 타격을 만회하기 역부족인 만큼 MC사업본부는 올해 모두 9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가전사업과 TV사업의 호조로 LG전자는 올해 모두 1조54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29.4% 늘어나는 것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어 LG전자의 실적과 주가에 모두 타격을 주고 있다”며 “가전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의 성장세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