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미국 규제에 맞춰 성능을 낮춘 새 인공지능 반도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A100' 참고용 이미지. <엔비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규제에 맞춰 성능을 대폭 낮춘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 고객사에 판매한다.
중국 화웨이가 개발해 출시한 제품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1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시장에서 새 인공지능 반도체 사전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 규제를 시행한 뒤 중국 고객사에 공급을 목적으로 한 저사양 제품을 개발해 왔다.
새로 출시되는 3종의 인공지능 반도체 가장 성능이 높은 H20은 현지 유통사에서 1만2천 달러~1만5천 달러(약 1602만~2003만 원) 사이에 판매된다.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가장 높은 사양의 인공지능 반도체 910B는 12만 위안(약 2226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소폭 낮은 가격이다.
다만 관계자에 따르면 엔비디아 H20의 성능은 일부 영역에서 화웨이 제품보다 뒤떨어진다.
엔비디아 반도체 유통사들은 1분기 안에 일부 고객사에 H20을 공급한 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규제 시행 이전에 엔비디아는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90%에 이르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 출시하는 제품 성능이 크게 낮아진 만큼 화웨이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20보다 사양이 낮게 개발된 엔비디아 L20과 L2의 사양 및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