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4-01-12 12: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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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무소속 의원이 구성한 원칙과상식이 신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창당에는 정의당과 국민의힘 출신 의원도 함께해 이들이 ‘제3지대 빅텐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조응천 무소속 의원이 1월12일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응천 무소속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창당 기자회견을 열고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타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모든 세력, 실종된 도덕성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의 이름은 미래대연합으로 모든 개혁 세력, 미래 세력이 함께 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은 ‘함께 사는 미래’”라며 “대립과 분열,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공존과 협력의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대연합은 함께 사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기술·신산업의 흐름 속에서 인간다운 삶 유지 △양극화와 글로벌 대전환 속에서 격차와 불평등 해결 △기후위기, 인구위기, 지방소멸 등 예고된 미래 불안 해소 △국제질서 변화와 북핵 위기를 헤쳐 나갈 전략 탐색 △현대적 민주주의의 길 모색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도 함께 했다. 박 전 의원은 미래대연합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치 결사체를 표방하며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를 결성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치의 퇴행적 양당 구조를 처단하지 않고는 국민들의 절박한 삶을 해결할 수 없다”며 “미래대연합을 열어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던 제3지대 단일 대오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미래대연합은 창당 목적을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이 모이는 식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1월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백브리핑을 통해 “(신당을 추진하는 여러 세력들이) 양당정치, 대결의 정치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데 그러려면 함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큰 식탁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는 먼저 테이블을 세팅해야 되는데 미래대연합이 테이블 세터가 돼서 이낙연 대표님의 신당도 테이블에 앉히고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도 테이블에 앉히고 더 나아가 모든 시민들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식탁을 차려보겠다”고 덧붙였다.
미래대연합이 창당의 종착점으로 개혁세력, 미래세력의 연합체를 제시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또한 연대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끝장토론을 진행해 과학기술·정치경제 등에 걸쳐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 위원장은 9일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은 분들은 늦지 않게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른 (제3지대) 세력과 한강 정도 차이가 있다면 한국의희망과는 청계천 정도의 차이”라며 양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양 대표 또한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국의희망의 정책과 정치학교 서울콜로키움의 커리큘럼을 샅샅이 보고 연구하고 어떻게 이것을 펼쳐나갈 것인가를 고민했던 분은 유일하게 이준석 위원장”이라며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공통된 가치 아래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의희망은 원내 의원이 없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예약이 불가능한 개혁신당을 위해 박상주 한국의희망 부대변인 명의로 개혁신당의 기자회견 예약을 잡아주고 있기도 하다.
다만 미래대연합은 이낙연 신당과 연대를 서두르진 않겠단 태도를 나타냈다. 이들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세력들의 연대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비전과 가치의 공유가 최우선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원욱 무소속 의원은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를 반대한 것이 아니냔 질문을 받고 “비전과 가치가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국민 신뢰를 받기 위해 중요한 것은 비전과 가치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전과 가치를 원탁을 만들어서 폭넓게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낙연 대표와 그러한 과정이 없었는데 창당준비위원회 과정부터 함께 하는지 물어보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은 16일 오후 2시 발기인대회를 하고 원칙과상식은 14일 발기인대회를 한다"며 "2월 초 창당대회를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양쪽이 논의를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대연합은 14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진행한다.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뒤에는 미래대연합의 창당 조직과 구체적인 창당 계획 등도 발표한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