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12-12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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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의약품 이커머스(E-Commerce,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해 부진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유 사장이 취임한 이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어서다.
▲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유제약>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이 올 하반기 이커머스 사업 부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부진한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는 시선이 상당하다.
유유제약은 11일 의약품 유통 플랫폼인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는 '블루엠텍'과 협업을 통해 전국 병‧의원에 자사 주요 전문의약품을 공급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블루팜코리아'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국내 총 3만2천 개 병의원 가운데 91%에 달하는 2만9천여 개 병의원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11일 유 사장은 “유유제약은 지난주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 관련 '바로팜' 협업에 이어 전문의약품 부문도 '블루엠텍'과 협업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영업환경 구축을 완료했다”며 “의약품 이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유유제약 원가 절감 및 이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유유제약 창업주인 고 유특환 회장의 장손이자 유승필 전 회장의 장남이다.
2008년 유유제약 상무이사로 입사한 뒤 2014년 유유제약 영업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9년 유유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20년 4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유 사장은 오너 3세로 주목받았지만 취임 이후 유유제약의 수익성엔 경고등이 켜지며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 유유제약의 연결 순이익은 2021년 –9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2022년 –44억 원으로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49억9천만 원을 넘었다.
유 사장 취임 이후 실적 악화가 지속하면서 부채비율은 상승하고 유보율은 크게 떨어지는 등 재무 지표들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
실적 악화가 지속하자 유유제약은 8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유유제약은 영업조직 중 하나인 의원사업부를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 폐지키로 했다. 약국사업부 운영도 중단했다.
▲ 블루팜코리아 내 유유제약 브랜드관 갈무리. <유유제약>
유유제약이 올해 하반기 이커머스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유통·판매 채녈들과 협업을 시도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구조조정을 단행한 오프라인 영업조직 대안으로 온라인 시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유제약의 이커머스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로 본격화해 나갈 예정이다”며 “제약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 회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유제약의 이러한 움직임은 영업 인력을 줄이는 대신 이커머스로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제약사 간 경쟁이 오프라인만큼 치열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