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수신 경쟁 심화가 대출 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10월17일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이 원장. <연합뉴스>
그는 “그동안 미국 국채금리의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말 금융시장 변동성이 국제 정세 등 외부적 요인과 결합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연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돼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해 지난 1년 동안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