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내년에 국내 주요 산업 대부분이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2차전지와 자동차, 조선 등 산업의 업황이 특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에 소속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내놓은 ‘2024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 회복세가 기대된다”면서도 “2차전지, 자동차,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2024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연구소는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적응’ 등 3가지를 국내 일반산업 중장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먼저 중국의 성장둔화로 자동차 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금융 변동성 확대는 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 인도와 같은 대형시장으로의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기업은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 산업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탄소 감축을 본격 실현하기 위해 7월 2050년까지 탄소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LNG, 메탄올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의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디지털 기술 적응과 관련해서는 뿌리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는 봤다.
뿌리산업은 제조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조, 금형, 용접 등 6개 산업을 말하는데 그동안 디지털 전환이 더뎠으나 로봇 및 센서 가격의 하락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