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에서 열린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연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모아타운 추진위원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운영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자고 그동안 수차례 제안했는데 묵묵부답인 사람이 엉뚱한 데 가서 엉뚱한 말씀 하실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얼마나 많은 권력형 부정부패를 저질렀길래 이렇게 매주 몇 번씩 재판이 진행되는 거냐”며 “정말 민주당이 정신 차리셔야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에세 “지금은 뜬금없는 영수회담을 제안할 시간이 아니라 재판 당사자로서 재판에 충실히 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영수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논평을 놓고 “민생을 지키자는 제1야당 대표의 제안을 이렇게 비난해도 되나”라며 “민심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살리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한 진심 어린 제안을 했으면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가면서 진지하게 답하라”며 “야당을 헐뜯고, 비난하고, 막말만 던지는 게 정부, 여당의 정치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월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12월 정기국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경제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이후 여야는 지속적으로 신경전을 이어왔다.
지난 1일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일방적인 영수회담 제안은 또다른 방탄전략임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강 대변인의 논평에 같은 날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지 말라”며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야말로 지금까지 보여준 검찰의 '정적 제거용' 정치 탄압 수사와 한통속이었음을 입증할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