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이 9월19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녹색병원을 방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문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장기간 단식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병문안하고 9·19 평양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 대표의 손을 잡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빨리 기운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이어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공식 서울 방문은 지난해 5월 퇴임 이래 처음이다.
이날 녹색병원에서는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홍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곧장 이 대표의 병실로 이동해 단식 중단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음에도 최소한의 수액을 맞으며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 강행 의지가 강해 단식 중단은 미지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단식 초반인 1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 전화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격려했다.
13일에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단식이 길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문병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김대중 재단과 노무현 재단 등이 공동주최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이 구성한 정책포럼 ‘사의재’도 공동주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등 전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