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 순이익은 14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8천억 원)와 비교해 4조3천억 원 증가했다.
▲ 국내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4조1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3.9% 늘었다. 사진은 거리에 늘어서 있는 시중은행 ATM. <연합뉴스> |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거액의 충당금 환입(1조 원)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11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6천억 원(20.9%) 늘었다.
국내은행들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다.
이자이익은 29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조2천억 원(12.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2022년 4분기 1.71%, 올해 1분기 1.68%, 2분기 1.67%로 2개 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이자수익자산(평잔)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규모는 유지됐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3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1천억 원(122.1%)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이익이 2조6천억 원으로 1년 사이 1천억 원(3.1%) 불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2조2천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환 파생 관련 이익은 1조3천억 원으로 2천억 원(26.3%)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6천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의 12조1천억 원보다 5천억 원 증가했다. 인건비가 1천억 원, 물건비가 5천억 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3조1천억 원으로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2분기 기준 대손비용은 1조4천억 원으로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 등으로 1분기(1조7천억 원)보다 3천억 원(18.9%) 감소했다.
산업은행 충당금 환입(1조2천억 원)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2분기 대손비용은 2조3천억 원으로 1분기(1조9천억 원)보다 4천억 원(21.8%) 증가했다.
금감원은 “중국 부동산발(發)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은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한편 스트레스 완충 자본 등 제도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