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처음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김 지사는 28일 충북도청에서 청주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만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맨 오른쪽)가 28일 충북도청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도지사로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절대로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오송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김 지사 사이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다.
청주 오송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26일 협의회를 구성하고 도지사와 면담 일정을 조정해 왔다.
최은경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참사가 일어난지 10여 일 만에야 지사를 만나뵙게 됐다”며 “약속하셨던 것처럼 진실 규명을 확실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앞서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 한 달 연장과 성역 없는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추모 공간 설치 등이 담긴 요구사항 6개를 충청북도에 전달했다.
김 지사는 수사협조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그는 “진실 규명을 위해서 저를 포함한 충북도는 철저히 수사에 협조해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도 소홀함 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29일까지였던 합동분향소 운영기간은 8월2일까지로 연장됐다.
김 지사는 앞서 26일에는 유가족들에 친필 편지를 통해 “충북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도지사로서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조만간 한 분 한 분 찾아뵐 것이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15일 충북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침수로 14명이 사망했다. 충청북도는 당시 늑장대처로 비판을 받았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