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이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이 2015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합뉴스> |
분기별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1천조 원을 웃돌았다.
특히 올해 들어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 속도도 지난해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65%와 비교해 0.35%포인트 높아진 1.00%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2019년 4분기 연체율인 0.76%를 웃도는 것이며 2015년 1분기 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4분기 대비 53.7% 증가한 6조3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가운데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37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17조2천억 원(2.4%) 증가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이 전체 자영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70.6%에서 올해 1분기 71.3%로 늘어났다. 역대 최대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는 1조3천억 원, 1인당 평균 연이자는 74만 원씩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양경숙 의원은 “올해 9월 말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의 종료로 자영업자들의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고 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권은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늘려 선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