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한 곡면화면의 ‘엣지’ 디자인 스마트폰이 내년까지 애플 등 10개 이상 제조사로 확대되며 스마트폰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개발능력에서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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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가 최초로 도입한 엣지 디자인 스마트폰은 이미 프리미엄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곡면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가 내년까지 10군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내년 출시를 앞둔 신제품도 엣지 디자인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의 블랙베리과 중국 비보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곡면화면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올해 유사한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엣지 디자인의 확대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고객사를 크게 늘리며 실적이 성장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곡면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응해 생산시설 증설에 내년까지 수조 원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후발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엣지 디자인을 넘어 차세대 기술인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세계 제조사들의 엣지 스마트폰 출시에 대응해 차별화된 기술 선도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내년에 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 뒤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반드시 도전하고 싶은 일”이라며 “시장 가능성을 검토하며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부품, 터치기술과 모듈 등을 확보하고 있다. 제품의 양산수율이 충분한 수준으로 높아지고 시장에서 수요가 확실하게 나타난다면 언제든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수요를 빠르게 확보해 2020년에 세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5.4% 비중을 차지하며 1억 대 규모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술우위를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오포와 레노버가 이미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제품 생산시기를 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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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오포와 레노버가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 |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것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하드웨어 혁신을 주도한다는 데 상징적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면 중국업체보다 먼저 정식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LG전자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기술력을 갖춰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염두에 두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자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7은 완성도 높은 제품이지만 새로운 걸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며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둘러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