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외교적 실책으로 한국과 외교관계에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22년 2월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중 시위장면이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을 향한 중국 정부의 외교정책 실패와 중국 외교관의 강경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 회복이 어려워졌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한국이 미국 및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에 공급망 의존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국 정부를 향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과 중국 정부 사이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반중 여론도 확산되며 이를 돌이키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발언 이후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중이 80%를 넘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페어뱅크 중국연구소 방문학자인 이성현 박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중국 당국이 한국인들의 반중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한국과 외교관계를 스스로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이 이를 계기로 주요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의 비중을 줄이고 미국 및 일본과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이 중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수출기업들은 최근 중국 투자를 축소하거나 대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고 미국 및 일본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시인홍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 회복은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