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시리즈의 수익성을 높였던 원가절감 전략을 갤럭시노트7에도 이어가면서 하반기 스마트폰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7에 대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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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노트7은 하드웨어적 변화보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갤럭시S7시리즈의 전략을 이어갔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원가절감 전략을 통해 하반기 스마트폰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가장 큰 변화로 홍채인식기능의 도입을 강조했는데 홍채인식모듈 가격은 갤럭시노트7의 전체 제조원가 가운데 2%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새로운 기술인 와이옥타(Y-OCTA)도 도입해 원가를 줄였다.
와이옥타는 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서 직접 터치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인데 터치센서 필름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전작 갤럭시노트5와 같은 4기가 램을 탑재했다. D램은 지난 1년 동안 큰 폭의 가격하락을 겪은 만큼 이 역시 원가절감 요소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S6엣지플러스보다 제조원가가 7% 정도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노트7의 공급가격이 갤럭시S6엣지 플러스와 유사하게 책정된 만큼 갤럭시노트7의 수익성은 과거보다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마케팅비 투입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
삼성전자는 애초에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20 등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 투입이 늘면서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신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갤럭시노트7의 초기 고객을 잡기 위해 판촉전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7을 사전구매한 고객이 특정카드로 단말기의 할부금을 결제하면 전월 카드실적에 따라 최대 48만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KT는 특정카드로 갤럭시노트7을 사전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6만 원, LG유플러스는 온라인몰에서 사전구매를 하는 고객에게 7%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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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 |
미국의 통신사 티모바일은 갤럭시노트7의 사전구매고객에게 1년 동안 넷플릭스 스트리밍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하고 미국의 대형유통업체 샘스클럽은 사전구매고객에게 샘스클럽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0달러어치의 기프트카드를 증정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수요둔화, 특히 프리미엄시장의 위축에도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7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시리즈, 갤럭시노트7 등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제품은 3분기에 1800만 대 정도 팔리며 2분기보다 판매량이 18%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무선사업부(IM)에서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8월19일부터 갤럭시노트7을 이동통신사를 통해 정식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