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야권에서 추진하는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안이 실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일 “새만금에 오픈카지노가 추진된다면 사행산업 확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며 “강원랜드 및 이해관계 집단이 반발해서 정치적 부담도 클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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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
오픈카지노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카지노를 말한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새만금에 오픈카지노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새만금특별법 64조에 따르면 새만금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만 지을 수 있는데 김 의원은 법을 바꿔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조차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에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새만금 오픈카지노 추진안에 회의적”이라며 “새만금 이외의 지역도 오픈카지노 설립을 원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형평성 문제도 야기된다”고 바라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내국인 카지노 신설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내국인 카지노는 도박중독을 포함한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유일한 카지노지만 강원랜드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강원랜드의 메인카지노가 2003년에 문을 연 이래로 정부는 13년간 ‘인당 1회 배팅한도’를 동일한 수준에서 규제하고 있다. 또 정부의 규제에 따라 강원랜드는 증설한 200대의 테이블 가운데 167대만 운영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에 오픈카지노 건립이 추진된다면 지역 형평성 논란도 크게 나올 수밖에 없다.
새만금 카지노 추진안이 나오기 전부터 인천과 제주도는 정부에 오픈카지노를 건립하게 해 달라며 끊임없이 요구해왔으나 정부의 제동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