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들로부터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어 2분기 증권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1분기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에 다다르며 주식 거래대금, 채권발행, IPO 등 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이 2분기 들어 다시 유출되는 모습이다”며 “당분간 증권업계에서 유동성이 빠져 나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 증권사들로부터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어 2분기 증권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들. |
올해 주식 거래대금은 1분기 평균 17조6천억 원에서 4월 평균 26조4천억 원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평균 18조 원까지 줄어들었다.
회사채 발행액도 1분기 30조9천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분기 들어 20조9천억 원으로 줄었다.
IPO 분야에서도 상장 기업수가 지난해 4분기 52개에서 올해 1분기 27개, 2분기 22개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 빠져나간 유동성은 은행업계로 흘러든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3%대로 높은 시기에는 증권업 유동성과 은행 수신이 서로 상반된 관계를 지닌다”며 “올해 4월에도 증권업계 주식 거래대금이 고점을 기록했을 때도 요구불 예금 등 은행 수신이 1개월 만에 20조 원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LCR(단기유동성비율)완화 조치가 올해 6월 종료되며 은행들은 수신잔고를 현재 92.5% 수준에서 100%로 늘려야 한다.
이에 최근 은행들은 수신잔고를 늘리고 있다. 4월까지 하락추세던 은행 전체 수신은 5월 반등해 2213조 원으로 올랐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추세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증권업계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이다”며 “다만 주식시장 반등 모멘텀이 생기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았다.
박 연구원은 “여기에 최근 시중금리 상승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수익이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전망치를 50~100% 이상 웃돌았지만 2분기는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