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화재로 인한 대기오염을 겪은 미국인들이 기후변화에 가지는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7일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절정에 달했던 뉴욕시.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삼림 화재로 발생한 대기오염 현상이 미국 동해안까지 확산되며 미국인의 일상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기후변화가 화재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화재 여파를 직접 겪은 미국인들이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예일 환경대학원 앤서니 라이세로위츠 박사와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기후변화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화재 때문에 발생한 연기로 피해를 본 미국인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인들이 환경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는 주로 기후변화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체험한 경험 때문으로 파악된다.
라이세로위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인 1114명을 대상으로 환경운동에 관심을 보이는 인구 변화 추이를 집계했다.
그는 연구 결과를 통해 허리케인이나 산사태와 같은 자연 피해를 직접 겪은 미국인들이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후변화가 극단적 기후 현상을 불러온다는 점을 인식한 미국인들이 더욱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라이세로위츠 박사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이번 캐나다 화재로 노랗게 변한 하늘과 숨막히는 연기를 직접 경험한 많은 미국인들이 기후변화 대처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캐나다에서 대한민국 면적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삼림 지역이 화재로 불타며 상당한 양의 매연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대기오염 현상이 뉴욕이나 보스턴과 같은 미국 동해안 주요 도시 하늘을 뒤덮어 다수의 미국인도 피해를 겪게 됐다.
다만 미국인들이 기후변화에 보이는 관심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워싱턴대학의 미드 크로스비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며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일상적인 행동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한편 일부는 과격한 환경운동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