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범농협 고향사랑기부제 드라이브와 특화 예적금 흥행을 타고 카드사업 기반을 다진다. 사진은 이 행장(오른 쪽)이 4월5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특화 카드 'zgm.고향으로'를 발급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NH농협은행 > |
[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타고 카드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최근 범 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각 계열사들이 동참하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고향사랑기부 특화 예적금과 카드를 내놨다. 1월 출시된 예적금은 흥행하고 있어 이 행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카드를 필두로 농협은행 카드 사업도 기반을 단단히 할지 주목된다.
1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특화 예적금 상품인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은 5월 초 기준 가입계좌 6만250좌, 잔액 1조5천억 원을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은 농협은행이 1월에 내놓은 고향사랑기부제 특화 상품이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0.5%의 우대금리(최소 100만 원 이상 기부자)를 준다.
농협은행이 3월 말에 판매액수 1조 원 돌파를 기념해 ‘새봄맞이 고향사랑 고객사랑 가두캠페인’을 진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들이 고향사랑기부제와 특화상품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과 ‘zgm.고향으로’ 카드의 적극 홍보에 나선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전속모델 한소희씨는 10일 농협은행을 직접 찾아 고향 울산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낸 뒤 ‘NH고향사랑기부예금’에 가입하고 ‘zgm.고향으로’ 카드를 발급받았다.
농협은행은 소병훈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 여러 인사들이 고향사랑기부 특화 상품에 가입한 사실도 알리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농협생명 모델 장윤정씨는 9일에, 농협손해보험 모델 유인나씨는 4월20일에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그는 취임하면서 농협 본연의 ‘농업금융’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보이며 고향사랑기부제 역할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1월19일에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 가입 행사를 갖고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 및 정착에 농협금융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국민들의 고향사랑과 농업 농촌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 상품이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도 고향사랑기부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출시 첫날인 1월2일에는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을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직접 찾아 고향사랑 납부금을 내고 가입하기도 했다.
4월에 갓 태어난 ‘zgm.고향으로’ 카드가 든든한 원군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zgm.고향으로’는 농협은행이 내놓은 고향사랑기부 특화 카드다. 신용에 이어 체크카드도 나왔고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사람에 NH포인트 적립혜택을 준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특히 이 카드에 공을 들여왔다. 농협은행은 이 카드를 출시하면서 기념행사만 두 번을 가졌다.
이 행장은 신용카드가 출시됐을 때 직접 가입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체크카드가 나왔을 때는 임직원 100여 명이 모여 전사적 노력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장은 지난달 말 “’zgm.고향으로’는 농업과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농협은행의 새로운 시도다”며 “이 카드로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마음을 모아 전국적 유행 조성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드를 출시하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익상품 'zgm.고향으로' 출시를 기념해 가입행사에 동참했다"며 "지역금융 선도은행으로서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범농협 차원에서 고향사랑 기부제를 강조하고 있다”며 “행장이 ‘zgm.고향으로’ 카드를 주력으로 할 생각으로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카드사업도 이에 따라 기반을 착실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협은행은 체크카드업계에서는 ‘강자’ 평가를 받지만 신용카드에서는 그만한 위치에 있지 못하다.
이 같은 모습은 올해 1분기에도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분기 13조7664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2위 신한카드 이용금액은 7조2314억 원이었다.
다만 농협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월 기준 17조6471억 원으로 신한과 삼성, 현대, KB국민 등보다 뒤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