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임대차시장에서 전세비중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대출이자 부담에 더해 깡통전세, 전세사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월세가 더욱 선호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2만7617건으로 집계됐다.
▲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임대차시장에서 전세비중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에서 전세는 1만4903건(54.0%)이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1분기 뒤 가장 적은 수치다.
2011년 72.5% 수준이었던 서울 빌라 전세거래 비중은 2016~2017년 각각 56.2%, 59.5%로 50%대를 기록했다. 이후 연평균 60%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4.0%으로 내려간 셈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빌라 전세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로 조사됐다. 1분기 노원구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424건으로 이 중 전세거래는 179건(42.2%)에 그쳤다.
이어 종로구(42.6%), 강남구(43.0%), 송파구(44.8%), 서대문구(46.0%), 관악구(46.4%), 중구(47.0%), 서초구 (49.9%) 등 8개구의 전세비중이 50%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준월세와 준전세의 비중은 올라오고 있다.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를,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를 말한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준월세, 준전세 거래량은 각각 8417건, 3223건으로 계약 비중이 30.5%, 11.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준전세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에서 준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로 39.9%로 나타났다. 준전세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송파구로 18.6%을 보였다.
한편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도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6만3835건으로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3만 6840건으로 전체 거래의 57.7%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적은 것이다.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구로구다. 전월세 거래 2563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1187건으로 46.3%의 비중을 보였다.
아파트 준월세 비중도 역대 최고치로 조사됐다. 1분기 서울 아파트 준월세 거래량은 1만4531건으로 전체의 22.8%의 비중을 나타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와 전세사기 등의 문제로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비중은 점점 줄고 준월세나 준전세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