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아직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연령대와 성별 등 인구학적 특성이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주류 금융시장으로 자리잡는 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 대부분의 미국 시민이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11일 미국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미국 시민은 여전히 가상화폐를 불안하고 신뢰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상화폐 투자와 활용 방식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9%는 ‘전혀 그렇지 않다’, 36%는 ‘별로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18%에 해당하는 대상자는 ‘어느 정도’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제시했다. ‘매우 그렇다’, ‘전적으로 그렇다’는 대답이 나온 비중은 각각 4%와 2%에 그쳤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는 3월13일~19일 사이 미국에 거주하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던 시점에도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88%의 응답자는 가상화폐에 대해 충분히 또는 일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자체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아직 안전자산 또는 투자 대상으로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한 셈이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은 17%에 그쳤다. 이는 2021년과 2022년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 연령은 대부분 18세~49세, 성별은 남성에 편중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백인보다 유색인종의 투자 경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가 여전히 크게 제한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직 주식이나 금과 같은 주류시장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투자자 기반이 확장되지 않는 점은 앞으로 시세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의 성향이 계속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지 않는다면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정체되며 수요 증가에 따른 시세 상승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약 45%에 이르는 투자자가 가상화폐 투자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32%는 기대한 수준만큼의 성과를 냈다고 응답한 점도 앞으로 신규 투자 수요가 발생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