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게임빌과 컴투스는 하반기 새로운 수익을 안겨줄 흥행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게임빌과 컴투스는 나란히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정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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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컴투스 공동 대표. |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과 컴투스는 각각 주력 모바일게임인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워가 효자노릇을 하면서 2분기 실적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은 2분기 글로벌에서 별이되어라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별이되어라는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전 국내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순위 10위권 중반을 오르내렸는데 업데이트 효과로 양대 마켓에서 매출순위가 각각 2위까지 올라갔다.
게임빌은 지난달 초 새로운 지역과 콘텐츠를 추가했는데 이때도 별이되어라는 국내 구글과 애플마켓에서 매출순위가 각각 5위로 상승했다.
게임빌은 별이되어라를 글로벌에서 ‘드래곤블레이즈’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빌은 2분기 글로벌에서도 드래곤블레이즈의 업데이트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남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유지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21%, 2280% 늘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투스도 2분기 서머너즈워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는 지속적 마케팅과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로 견조한 매출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머너즈워는 국내에서도 구글마켓에서 매출순위 10위를 오르내리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지만 해외성과는 더 뛰어나다. 서머너즈워는 출시된 지 1년 11개월 만인 지난 6월 글로벌 누적 내려받기가 6천만 건을 파했고 누적 매출도 6천억 원을 넘어섰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두 게임 덕분에 2분기 실적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특정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컴투스는 1분기 매출 1351억 원 가운데 서머너즈워 매출이 74% 이상을 차지했다.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워는 모두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게임이다. 지속적 업데이트에 힘입어 꾸준한 수익원 역할은 해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 하락세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서머너즈워는 2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순위 10위 이내를 기록한 국가수가 구글과 애플 마켓에서 각각 34개, 16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50개, 38개였는데 줄고 있는 셈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최근 글로벌에 출시한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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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
게임빌은 이달 초부터 글로벌에서 킹덤오브워의 사전예약을 받으며 사전마케팅을 펼쳤고 지난 12일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게임빌은 킹덤오브워의 비공개테스트를 미국에서 진행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중점을 뒀지만 아직 흥행조짐이 안 보인다.
킹덤오브워는 22일 현재 국내를 제외하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주요시장의 구글과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도 구글 마켓에서 인기순위 16위, 매출순위 61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정도다.
컴투스는 지난달 중순 ‘라이트:빛의원정대(라이트)’를 150개 나라에서 동시에 내놓았다. 컴투스는 라이트에 일본어와 중국어를 포함해 6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가의 앱 마켓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하반기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새로운 흥행게임 만들기에 도전한다. 두 회사는 각각 하반기 9종 이상의 신작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게임빌은 21일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일부 콘텐츠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사전마케팅을 시작했다. 원작 아키에이지는 누적 이용자 1500만 명, 글로벌 누적매출 6천억 원을 돌파한 PC온라인게임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아키에이지를 시작으로 ACE, 데빌리언 등 PC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한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하반기 스포츠와 역할수행게임, 캐주얼게임 등 여러 장르의 신작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컴투스 관계자는 “아이기스, 이노티아 등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 신작과 컴투스프로야구의 미국프로야구(MLB) 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