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김학용 대 '협상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격돌

▲ 김학용 의원(사진 왼쪽)과 윤재옥 의원이 4월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학용 의원과 윤재옥 의원이 나란히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학용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현역 의원인 자신이 원내 사령탑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 관건인데 현재 국민의힘은 고작 19석에 불과하고 최근 분위기도 매우 좋지 않다”며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기 안성시 지역구 의원이다.

김 의원은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윤석열정부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울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그는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4번 당선된 경험을 살려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따뜻한 보수’를 실현하는 정책으로 MZ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을 잡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캐스팅 보트인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MZ세대와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을 담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다만 (민주당처럼) 포퓰리즘에 입각한 ‘퍼주기 방식’이 아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의원은 협상력과 전략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출마 선언문에서 “지혜로운 원내대책으로 민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끝내고 민생입법과 개혁과제 추진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실수 없는 원내전략과 탁월한 대야협상으로 힘 있는 여당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가 특정 지역을 대표하기보다는 이기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 드루킹 특검 실무협상을 책임져 드루킹 일당의 범죄를 밝혀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때도 전국의 선거 판세를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총선)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5일 원내대표 후보등록을 마치고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