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수출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윤 행장은 대내외 환경변화를 반영해 중장기 전략인 ‘비전2030’을 재정비하고 원전, 방산 등 전략수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 대책도 마련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이 수출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
5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6일까지 ‘한국수출입은행 경쟁력 제고 컨설팅’ 입찰제안서를 제출받는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총사업비 13억2천만 원 규모로 3월부터 용역을 시작해 3달에 걸쳐 진행한다.
윤 행장은 컨설팅의 원활한 진행과 감독을 위해 수출입은행 직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수출입은행은 입찰제안서 서류심사를 거친 뒤 9일 업체들이 진행하는 입찰제안서 발표회도 연다.
이번 컨설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주요 전략산업의 수출 및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과제 발굴과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윤 행장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장 취임하면서 새 성장동력이 될 산업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번 컨설팅도 이러한 구상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취임사에서 “수소 등 미래 전략산업과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산업에 대한 한발 앞선 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원전·방산분야가 제2의 전략 수주산업이 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윤 행장의 구상은 정부에서 국가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수출입은행은 입찰제안요청서에서 정부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과 원전, 방산 등 신 수주산업 중심의 수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러한 정부 정책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컨설팅에서 첨단전략산업 수출 경쟁력 제고, 주요 수주산업 수주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과제 발굴과 실행방안 마련을 컨설팅 과제로 제시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통해 전략산업 지원 확대를 위한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안을 마련하고 중점추진과제 및 실행방안 등을 반영해 2018년에 만들어진 수출입은행의 중장기 목표인 비전2030도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수출입은행은 이외에도 이번 컨설팅에서 해외 법인에 대한 경영진단과 발전방향도 살펴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런던과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법인의 경영현황을 진단해 적정 포트폴리오와 인력 규모를 도출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과 본점의 해외 법인 통할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컨설팅은 공급망, 원전수주, 기후대응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경영전략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전략 개선작업이다”며 “구체적 내용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첫 내부출신 수출입은행장이다.
원화·외화 조달과 트레이딩 실무를 맡아 수행하고 싱가포르·런던 등 해외 법인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국제금융부장도 지내 국제금융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1년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이후 홍보실장과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등을 거쳐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을 역임하고 2021년 퇴임했다. 지난해 7월 수출입은행장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