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농협은행 지난해 최대 이익에도 쓴웃음, 이석용 디지털 시너지 속도 낸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2-28 14:14:5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이라는 성적표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대부분 이자이익에서 비롯된 과실로 은행권의 '미래'로 여겨지는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올해 초 취임한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비이자이익 확대 방안으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너지 창출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농협은행 지난해 최대 이익에도 쓴웃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0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용</a> 디지털 시너지 속도 낸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비이자이익 증대라는 과제를 떠안게 된 가운데 해법으로 디지털전환을 제시했다. 사진은 이 행장이 1월4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모습 < NH농협은행 >

28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7186억 원으로 전년(2조4906억 원) 대비 2280억 원(9.2%)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17.8% 늘어난 6조9383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7083억 원으로 2021년보다 오히려 3.2% 줄었다. 

이 행장은 돌파구로 디지털 전환을 점찍었다. 올해 취임사에서도 디지털 전환으로 내부와 외부 사업 사이의 시너지를 강화해 비이자이익 사업분야를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핵심은 금융플랫폼 통합이다. 농협은행은 ‘원 앱’으로 금융상품의 접근성을 높여 금융권의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자산관리(WM) 분야를 키워 비이자이익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1월31일에 새 앱 ‘NEW NH올원뱅크’를 내놨다. 

이 행장은 이날 “농협금융 대표 앱 ‘NEW NH올원뱅크’를 통해 고객의 금융생활을 단 하나의 앱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원 앱으로 가려고 많이 노력한다”며 “보험이나 방카슈랑스 같은 상품을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를 앱으로 확대해 고객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1월에 디지털전환 부문 조직을 새로 만들고 업무를 재편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에서는 그동안 디지털전환 관련 업무를 소규모의 애자일(Agile) 조직에서 처리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DT전담 조직이 각 부서 아래 팀으로 전환됐다. 이를 총괄관리하는 DT부문도 신설됐고 관련 부행장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농협은행은 기술 발달과 함께 새롭게 떠오른 토큰증권 시장도 미래먹거리로 꼽는 모양새다.

토큰증권은 거의 모든 자산의 유동화가 가능해 시장에서는 큰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는 분야다. 금융위원회가 6일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시장을 공식화해 증권사들부터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농협은행은 미술품 조각투자기업 서울옥션블루와 고객예치금 분리보관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미 테사와 트레져러, 투게더아트 등에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를 두고 “서울옥션블루와 협업 계약 체결로 자금 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가 들어오기는 한다”며 “다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서울옥션블루 이용 고객을 농협은행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은 이밖에 농협은행의 비대한 일반관리비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관리비는 은행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퇴직급여충당금과 영업점포 임차료 등이 포함된 항목으로 은행의 주요 비용으로 평가받는다.

농협의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3조43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영업점포 수도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천 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체계를 보면 2020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점포 수는 모두 10% 이상 줄어들고 있다. 은행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됐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처리가 퍼지게 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기간 우리은행이 점포수를 862개에서 714개로 줄여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농협은행은 1136개에서 1119개로 줄었다. 다른 금융사와는 다른 농협의 공공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디지털 전환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행장은 1965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들어와 파주시지부장과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 수탁업무센터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일해왔다.

올해 1월4일에 제 7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