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라 공급망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477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 LG이노텍이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망의 생산차질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4%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세트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었으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아이폰 조립 협력업체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생산차질을 경험한 바 있다.
폭스콘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근로자들이 이탈하면서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 이는 아이폰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애플 공급사슬에 얽혀 있는 LG이노텍도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광학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6335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늘었다. 고객사의 새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주요 부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기판소재사업은 매출 3915억 원을 기록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TV·PC·스마트폰 등 주요 IT세트의 수요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전방사업 수요 침체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는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LG이노텍과 같은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하는 것이다.
전장부품사업은 매출 4214억 원을 기록해 2021년 4분기보다 45%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은 4분기 부진에도 2022년 연간기준으로 매출 19조5894억 원, 영업이익 1조2718억 원을 거둬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보다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0.6% 늘었다.
카메라 모듈과 3D센서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 사업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 사업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