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금융소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 ‘3고 시대’의 도래가 차지했다.
30일 금융소비자연맹은 2022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금융소비자 10대 뉴스’를 발표하고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따른 소비자 3고 시대’를 첫 번째 뉴스로 꼽았다.
▲ 30일 금융소비자연맹은 2022년 한 해 동안 금융소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금융소비자 10대 뉴스’를 발표하고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따른 소비자 3고 시대’를 첫 번째 뉴스로 꼽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서 이자 부담은 커졌고 물가도 큰 폭으로 올라 서민 가계를 더욱 압박했다. 환율도 1300원대로 고공행진을 하면서 유학자금 송금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은 소비자에게 3중의 커다란 고통을 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금리가 크게 오르며 대출이자 부담이 늘면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될 우려가 커진 상황이 두 번째 뉴스로 꼽혔다.
올해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70만 원으로 2021년보다 4% 이상 늘어나고 가계와 기업의 빚은 전체 경제 규모(GDP)의 2.2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영끌, 빚투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자 사이에서는 집값 하락, 금리 상승을 맞은 이들을 두고 ‘영끌거지’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소식이 세 번째 뉴스로 선정됐다.
5대 금융지주는 금리인상으로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순이익 규모가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 같은 성과는 금리인상기 이자수익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수익이다”며 “소비자들의 박탈감은 커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금융소비자연맹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전면시행 △가상화폐 가치폭락 △신 모피아 전성시대 △대형플랫폼 보험업진출 △레고랜드발 금융위기 △보험업계 문제아 실손의료보험 △삼성생명법, 즉시연금판결 로비의혹 등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2022년은 코로나19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서미 소비자들이 매일 매시 생활이 어려워지고 가계부채와 이자부담이 늘어나지만 정부는 특별한 대책이 없고 금융회사는 사상최대의 이익을 취하는 불평등, 부조화가 고착화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23년에는 서민 소비자도 금융부담과 민생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희망이 살아나고 중산층이 될 수 있는 밝은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