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월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대통령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개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역대 영부인들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고있다. 그간 각종 논란들 때문에 공개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활동에 제약이 됐던 빗장이 풀리는 모습을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지 26일자로 1년이 된다. 공개행보 1년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 40%대까지 오르면서 김 여사의 외부활동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시선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 30%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40%를 넘어 순항하고 있다.
23일 미디어토마토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2%로 집계됐다. 21일 알앤써치와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각각 42%, 41.8% 19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41.1%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여사는 이달 들어 15차례 공개활동을 진행했는데 그 중 5건이 단독 일정이다.
김 여사는 8일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원봉사 및 자립준비청년 창업자와 만남, 20일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 21일 심장 수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병문안, 22일 희망박스 나눔행사 등을 단독일정으로 소화했다.
이 가운데 22일 진행된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는 취재 기자가 동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단독 일정에 취재 기자가 함께한 것은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당시 외부 일정 이후 처음이다. 국내 일정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던 10월 김 여사의 일정이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도 공개 일정 가운데 단독 일정이 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만 12월 김 여사의 일정이 늘어난 것은 김 여사가 적극적 공개행보로 전환했다기는 보다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연말에는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행사들이 많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참석해야 할 행사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김 여사가 공개활동 및 단독일정을 늘린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김 여사의 공개활동은 지난 대선 때에도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12월26일 허위경력 논란에 사과하며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섰지만 '7시간 통화' 논란, 무속 논란 등이 일면서 대선기간 내내 잠행을 했다.
무속 논란을 의식한듯 극동방송을 방문해 이사장이며 개신교계에서 보수 교단을 대표하는 인사로 여겨지는 김장환 목사를 만나기도 했지만 비공개 행보였다.
대선 이후 김 여사가 생존한 역대 영부인들을 예방하며 공개활동을 본격화하려는 모습도 나타났으나 봉하마을 방문 당시 김 여사의 지인이 수행원으로 동행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에도 따라 나서며 비선 논란이 일자 공개행보를 다시 자제했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김 여사와 관련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가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김 여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방문해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제기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리스크도 해소되는 모습이다.
논문표절 의혹은 국민대학교가 표적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이 범행을 주도한 권오수 회장에게 징역 8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해에도 김 여사를 향한 여론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인테리어 계약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장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불씨들이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니어서 언제든 다시 점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