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학교에서 386년 만에 흑인 총장이 탄생했다.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총장으로 지명된 클로딘 게이 예술과학분야 학장이 지난 12월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기뻐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개교한지 386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총장이 탄생했다.
하버드대학교는 15일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측면에서 변화하는 순간에 있다”며 클로딘 게이 예술과학분야 학장을 차기(30대) 총장으로 지명했다.
하버드대학교는 1636년 개교했는데 흑인이 총장이 된 것은 386년 만에 처음이다. 게이 학장은 사상 두 번째 하버드대 여성 총장(2007년 드류 파우스트 28대 총장)으로도 기록된다.
하버드대는 게이 학장을 “하버드대의 학문적 수월성을 유지하고 증진하는데 전력을 다한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게이 학장은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의 선출직 진출이 정부에 대한 전체 국민 인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왔다. 또한 빈곤층에 대한 정부의 주택 및 거주지원 정책이 빈곤층의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 학장은 1970년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8년에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00년에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교수가 됐다. 2006년에는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8년에 예술과학분야 학장에 올랐다.
게이 학장은 이날 총장 지명을 받아들이며 하버드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학문의 상아탑은 미래가 아닌 과거의 개념”이라며 “우리(하버드대)는 사회 밖이 아닌 내부에 존재하며 이는 하버드대가 세계에 참여하고 봉사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게이 학장의 임기는 2023년 7월부터 시작된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