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출시가 2023년 하반기로 연기되고 출하량 규모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 시기가 2023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며 “출하량 규모도 120만 대에서 50만 대까지 하향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전날 국내 관련 부품주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애플의 혼합현실(MR) 제품 완성도를 확인한 뒤에 관련주를 사도 늦지 않다고 분석했다. |
5일 LG이노텍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7%, 선익시스템은 17.8%, 뉴프렉스는 20.9% 하락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를 두고 있는데 애플이 내놓을 예정인 혼합현실 기기에 관련 부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선익시스템은 올레드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는 마이크로 올레드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선익시스템도 수혜주로 꼽힌다.
뉴프렉스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 등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애플이 보여준 예전의 성과를 보면 이번 혼합현실 기기 자체의 경쟁사 대비 완성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가상현실에 생소한 소비자들을 당장 만족시키기에는 근본적인 기술 병목 문제가 존재한다.
또 애플이 2023년에 내놓은 혼합현실 기기는 완전하지 않으며 2024년, 2025년까지 매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시기가 하반기냐 하반기냐에 따라 일희일비할 문제도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가 공개될 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 되었는지 여부다. 인터넷, 피쳐폰, 스마트폰의 확산에는 모두 소셜 네트워크가 가장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애플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완성도 높은 가상공간을 제시하느냐도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의 출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고 출시 전 투자보다는 제품의 완성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출시 이후 제품을 판단하고 관련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