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해외법인 5곳 가운데 1곳을 조세회피처 의심국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비자금조성 의혹을 놓고 수사를 펼치고 있는데 조세회피처에 기반을 둔 해외법인에서 증거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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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23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해외법인 256곳 가운데 46곳을 조세회피처 의심국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조세회피처 의심국인 홍콩에 26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 차이나가 100% 지분을 확보한 법인이 8곳이다.
롯데쇼핑홀딩스 홍콩은 27개 자회사를 중국과 케이만군도 등에 운영하고 있는데 케이만군도법인과 상하이법인이 복잡한 지배구조와 출자관계로 얽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홍콩에 해외법인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은 홍콩과 아직 조세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사정기관이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홍콩 외에도 조세회피처 의심국인 싱가포르(9곳)와 네덜란드(5곳), 케이만군도(3곳), 룩셈부르크와 모리셔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각 1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법인세율이 낮아 기업들이 절세 목적으로 해외법인 설립을 선호하는 국가다. 호텔롯데가 출자한 롯데유럽홀딩스 등이 네덜란드에 있다.
롯데그룹은 절반에 가까운 108곳의 해외법인을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두고 있다. 베트남(23곳)과 미국(17곳), 인도네시아(17곳), 말레이시아(16곳), 카자흐스탄(11곳) 등에도 해외법인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