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불분명한 자금 규모가 1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비롯해 이상 외환거래 의심사례가 파악된 12곳 은행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송금 규모가 72억2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 금감원에 따르면 12곳 은행에서 나타난 이상 외환거래 송금 규모가 10조 원대를 넘어섰다.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검사에서 33억9천만 달러가 확인되고 이후 은행 자체점검에서 31억5천만 달러가 추가로 확인됐는데 이번에 6억8천만 달러가 추가로 포착된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상 외환거래 자금 규모는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8조6천억 원이고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1400원)을 적용하면 10조 원이 넘는다.
이상 외환거래 관련 혐의업체 수도 65곳에서 82곳으로 늘었다.
이상 외환거래 대부분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송금됐다는 점에서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로 추정된다.
이상 외환거래 규모가 앞으로 더 불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아직 은행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앞서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환거래 정황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즉시 현장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어 7~8월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해 의심사례가 나타난 12곳 은행을 대상으로 유사한 이상 외환거래가 있는지 자체 파악해 보고하게 했다.
금감원은 10월까지 12곳 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 의심사례가 나타나거나 하면 검사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외국환 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