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심전환대출 상품의 인기가 예상과 달리 저조하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고 이틀째인 16일 기준으로 모두 5105건이 신청됐다.
▲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고 이틀째인 16일 기준으로 모두 5105건이 신청됐다. 14일 오후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 안심전환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신청 첫날인 15일에는 2406건이 접수된 점을 고려하면 16일 하루 동안에는 2597건이 접수된 것이다.
누적 취급액은 약 4900억 원으로 안심전환대출 총 공급규모인 25조 원의 약 2% 수준이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 2597건(2531억 원)이 신청됐고 6곳 은행 창구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는 2508건(2369억 원)이 접수됐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3%대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제도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2015년과 2019년 안심전환대출 신청 때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정도로 수요가 넘쳤던 만큼 이번에도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출시 이틀째까지 반응이 미지근하다.
금리가 얼마나 더 상승할지 가늠하기 어려워 자격이 되는 소비자들도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아직까지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0.15%포인트 금리를 높이면서까지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도 “변동금리대출 이용자 가운데 아직 금리 조정주기가 도래하지 않아 높아진 대출금리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본인에게 적용될 금리를 반드시 확인하고 안심전환대출 이용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세 4억 원 이하의 주택 보유자만 신청할 수 있는 등 신청 자격이 까다로운 점도 안심전환대출 인기가 시들한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를 찾아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안심전환대출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세심한 대응도 당부했다.
그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서민·실수요자의 금융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우리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자격이 되지만 몰라서 신청을 못 하는 사람이 없도록 홍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