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권 대표의 도주 정황이 명백하다고 바라봤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권 대표 체포영장이 도주 정황이 명백하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발부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출국 당시와 그 이후 태도 등을 비춰볼 때 수사를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권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
권 대표는 8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때가 되면 협조할 계획이다"라고 발언했지만 검찰은 도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 및 금융조사 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테라폼랩스 관계사인 차이코퍼레이션 한모 대표 등 관계자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현지 시각 17일 싱가포르 경찰은 권 대표가 자국 내에 없다며 국내법과 국제법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18일 오전 트위터에 "도주하고 있는 중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권 대표는 "나는 도망치거나 그와 유사한 행위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와) 소통하기에 관심을 보이는 어떤 정부기관에게도 전폭적으로 협력을 하고 있으며 전혀 숨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를 개발해 운영한 테라폼랩스의 공동대표다.
앞서 5월 테라와 루나의 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권 대표가 코인의 하자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에 해당한다며 권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합동수사단은 사건을 배당받아 약 4개월 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현재 권 대표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