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이 13일 메리첼 바텟 스페인 하원의장과 만나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의회외교를 펼쳤다. <국회의장실 제공> |
[비즈니스포스트]
김진표 국회의장이 메리첼 바텟 스페인 하원의장과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스페인의 지지를 요청하고 방위산업, 친환경·디지털, 건설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등 의회 외교를 펼쳤다.
김 의장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메리첼 바텟 의장을 비롯한 스페인 하원의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이자 항구도시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며 “스페인과 한국은 전통적인 유대관계가 있으니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꼭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바텟 의장은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해 매우 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우리나라가 스페인으로부터 도입한 공중급유기 사례를 언급하고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도 강조하며 세일즈 외교도 나섰다.
김 의장은 “한국은 스페인 에어바스 사의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했으며 대형수송사업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항공기 등을 최근 폴란드 등에 수출했는데 스페인도 이런 점을 고려해 양국 사이의 호혜적인 방산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친환경·디지털 산업, 건설업 공동 진출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을 강화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의장은 “2021년 6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 이후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풍력·태양광 등을 이용한 친환경사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발전을 위한 디지털 전환 사업, 건설·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제3국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스페인은 해외건설 수주 금액 기준 전 세계 2위의 실적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은 시공 및 자금 조달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의 장점을 기반으로 전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건설 사업을 공동 수주했는데 앞으로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바텟 의장은 “현재 스페인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은 이 두 분야에 모두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내년쯤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양국 의회 외교를 통해 여러가지 문제가 긴밀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텟 스페인 하원의장과 회담에는 김영식, 이용, 기동민, 윤영찬, 김승원 의원이 함께 했다.
앞서 김 의장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공식 방문을 위해 9일 오전 출국했으며 14일에는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포르투갈 국회의장과 만남에 예정돼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