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빈 수레만 요란했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100일 동안의 성과와 소회를 담은 모두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낯 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고 정작 내용은 없었다"며 "100일 동안
윤석열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성과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34분에 그친 것을 두고선 "국민적 의혹과 논란에 충분한 질문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이러고서 소통을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계기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전해듣고 스스로 되돌아보는 기자회견이 됐다면 국민들은 그나마 성과라고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들에게 진솔한 사과나 국정기조 전환, 인적 쇄신에 책임있는 입장은 없고 100일 동안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아전인수와 자화자찬, 마이웨이 선언에 그친 기자회견"이라며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와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적 관행으로 규정하고 마치 정부가 법과 원칙을 실현한 것처럼 말했다"며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광복절 특사에는 한없이 너그럽고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에는 가혹한 '
윤석열식 법치'는 가짜 법치이고 강자와의 동행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결별한 정책 전환과 국정과제의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관해 국민과 언론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지난 정부와 결별한 정책 기조의 전환을 잘 보여줬다"며 "경제는 국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했고 폭등을 거듭해왔던 부동산도 징벌적 과세를 비롯한 규제를 합리화해 상당 부분 안정화 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적었다.
더불어 "외교는 북한에 대한 굴종에서 단호한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연대로 전환했다"며 "반도체, 우주산업, 바이오헬스 산업 지원과 과감한 탈원전 폐기 역시 미래 산업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A4만 보고 읽던 어떤 대통령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종이도 프롬프터도 없이 이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