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거래 흐름을 볼 때 시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큰 하락세를 겪은 ‘비트코인 겨울’이 마무리되고 시세 회복세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상화폐가 근본적 가치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세 전망에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3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가상화폐 및 디지털자산 리포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세가 7월 중순부터 반등하는 흐름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상화폐시장에 큰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런 변수가 모두 반영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7월 후반기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 상승폭은 1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의미 있는 수준의 반등을 기록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특히 최근에 가상화폐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의 유입은 늘어난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세 변동성이 큰 자산의 거래량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자산을 개인 디지털지갑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실제 화폐가치와 연동되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가상화폐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면 오히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의 이런 행동이 결국 “비트코인 겨울이 잠재적으로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최근 여러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 하락을 계기로 가상자산의 근본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반론도 나왔다.
가상화폐가 내재적 가치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거래활동에 따라서만 가격이 결정된다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상화폐는 시세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특징이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 가치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며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가상자산을 통해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의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