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7-12 1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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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백신기업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의 미국 공급을 앞두고 있다.
노바백스와 뉴백소비드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시장 진출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
노바백스는 현지시각 11일 미국 정부와 뉴백소비드 320만 도즈(1회 접종분) 분량에 관한 선제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뉴백소비드가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백신에 이어 미국 4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서 사용을 승인받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뉴백소비드는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인구를 위한 긴급사용승인(EUA)을 권고받았다.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CEO는 “뉴백소비드를 미국에 제공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파트너십에 감사하다”며 “FDA의 긴급사용승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백소비드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것은 노바백스 생산 파트너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8월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뉴백소비드 생산기술을 이전받은 뒤 한국 등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상업생산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하면서 안동공장의 백신 원액 생산시설 9개 중 3개를 뉴백소비드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미국시장 공급 물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 트리치노 노바백스 최고사업책임자(CCO)는 6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용 뉴백소비드에 대해) FDA에 제출한 규제서류는 백신을 제조하는 인도 세럼인스티튜트(SII)에 기초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및 체코에 있는 노바백스 시설에 대해서도 그런 규제서류를 추가하고 보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올해에는 해당 시설들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 미국용 뉴백소비드 생산을 맡길 것을 시사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제 생산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노바백스는 초기 미국시장에 진입할 때 필요한 물량 상당부분을 세럼인스티튜트로부터 공급받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세럼인스티튜트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로 꼽힌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미국 코로나19 백신시장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축소돼 있기도 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미국 인구 중 78.4%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새로운 변이종을 중심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백신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는 3월 정점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확산에 의한 영향으로 최근 신규 확진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며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은 지속가능한 방역대응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 강조와 감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4차 접종률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뉴백소비드 생산을 통해 보건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뉴백소비드를 유럽연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7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사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1년 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위탁생산사업이 당분간 꾸준히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신 공장은 건설에 3년 이상 걸려 아직도 코로나19 확산 전 지어진 기존 공장에서만 백신이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은 앞으로도 2~3년은 안정적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