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1927년 전라북도 김제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나 만경보통학교, 전주북중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 이란에 진출해 유럽과 중동에서 물류운송업을 번창시켰다. 이 때 벌어들인 돈으로 1987년 강원도 횡성군에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했다.
파스퇴르유업이 업계에서 자리잡자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 부지에 민족주체성 교육을 표방하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세웠다.
최 이사장은 1970년대 영국 이튼 학교에서 넬슨 제독의 전승기념일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튼 학교를 능가하는 세계적 지도자 양성교육을 하겠다는 것과 충무공과 같은 선조의 얼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토종 인재'를 만들어 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최 이사장의 교육 이념은 민족사관학교 학생들이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개량한복을 입고 생활하면서 아침·저녁으로 교사에게 예를 갖춰 문안인사를 하는 데 녹아있다.
최 이사장은 파스퇴르유업을 운영하면서 번 수익금 대부분을 민족사관학교 설립과 운영에 투입했다. 투자규모가 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교 당시 민족사관학교는 한 해 30여 명만 선발해 기숙사를 포함한 모든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1998년 파스퇴르유업의 부도로 재정난에 부딪혔다. 이후 입학 정원을 150여 명으로 늘리고 학비를 받아 자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 이사장은 민족사관학교 설립 초기 직접 교장으로 취임해 교육을 이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8일 오전 6시20분, 영결식은 28일 오전 9시 민족사관학교에서 학교장으로 진행된다. 장지는 민족사관학교가 자리한 횡성군 덕고산 자락이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