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대표가 새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제안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18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권 대표의 제안에 관해 90% 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 블록체인 토론방인 ‘테라리서치포럼’에 한 회원이 올린 예비 찬반투표 조사에서 전체 투표자 3800여 명 가운데 91%가 권 대표의 제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 대표는 17일 테라리서치포럼에 ‘테라 생태계 재생계획 2’를 올려 스테이블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10억 개의 새 루나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기존 테라와 루나의 이름을 테라클래식과 루나클래식으로 바꾸고 새 블록체인의 명칭을 테라로, 새 가상화폐의 이름을 루나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새 루나의 발행량은 10억 개로 제한하고 기존 테라와 루나 보유자, 개발자 등에게 배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권 대표는 이 같은 계획을 18일 테라 커뮤니티 구성원의 찬반투표를 거친 뒤 27일 실행하겠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반대가 거센 것으로 파악된다.
루나 급락 사태를 놓고 외국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도 루나 급락 사태와 관련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빌 애크먼 최고경영자는 “(루나와 테라는) 가상화폐의 피라미드 버전이다”며 “투자자들은 20%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새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서만 뒷받침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루나 계획은 전체 가상화폐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가상화폐업계는 기본 사업모델이 없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글로벌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등도 루나 급락 사태와 관련해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