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새 전기차 배터리공장 부지로 선정한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서 인근 주민들이 반대 행동에 나서고 있다.
25일 애리조나주 지역언론 피닉스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배터리공장 부지로 선정된 퀸크릭과 인근 지역인 샌탠밸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최근 지역 자치회의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공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퀸크릭 당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게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 당국은 이런 과정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부지에 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들과 학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거주민은 “지역 자치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공장 건설을 승인했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공장이 집과 너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며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퀸크릭 지역 자치회는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회의를 거치지 않았고 해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은 온라인 청원 웹사이트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400명 가까운 주민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퀸크릭 당국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에서 독성 물질과 화학약품이 배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악취 문제, 토지와 폐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변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배터리 폭발 사고에 관련한 위험성과 방사능 물질의 공장 반입, 교통체증과 주변 땅값 하락 등 문제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퀸크릭 당국은 주민들이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홈페이지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의 경제적 효과와 환경오염 방지 대책 등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피닉스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에 동참하면서 배터리공장 건설과 관련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해당 부지를 정식으로 낙찰받아 확보한 뒤 전기차 배터리공장 착공을 준비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관계자들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하며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에 14억 달러(약 1조737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