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를 향한 시장의 실적 우려가 커진 지금이 오히려 주식 매수의 적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7일 생명보험사 1분기 실적 관련 보고서에서 “생명보험사는 금리 상승기임에도 1분기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실적 우려로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현재 시점을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 갈무리>
금리 상승은 생명보험사 실적에 기본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이차 역마진이 감소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차 역마진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 적립금의 금리가 자산운용 수익률보다 높아 이자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생명보험사들은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데 금리 상승은 새 제도 아래에서 이차 역마진의 폭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주는 수혜를 1분기 실적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임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생명보험사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시기는 1년 중 4분기뿐으로 1~3분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재무제표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고 파악했다.
임 연구원 설명을 종합하면 생명보험사들은 1분기 코스피 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기에는 금리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국고채 10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3.0%, 2.8%를 넘는 등 금리 상승 추세 구간에서 생명보험 종목을 향한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삼성생명을 최선호주로,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을 관심주로 각각 제시했다.
삼성생명 목표주가는 8만5천 원을 유지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6일 6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목표주가는 각각 4600원, 8천 원을 유지했다. 6일 한화생명 주가는 3235원에, 동양생명 주가는 667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