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30세 억만장자가 99%의 소득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주인공은 바로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다.
4일 포브스의 실시간 전 세계 부자순위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는 자산 24억 달러(약2조9145억 원)를 보유해 66위에 올라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63위),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69)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부자 순위 500위 이내 인물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는 “수입의 1% 또는 연간 10만 달러(약1억2148만 원)을 제외하고 기부하는 것이 철학”이라며 “보유한 모든 달러나 비트코인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샘 뱅크먼프리드를 자본주의의 ‘로빈 후드’라고 평가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존 부자들보다 많은 돈을 벌었고 자본주의에서 패배한 이들을 위해 벌어들인 돈을 기부한다는 것이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2017년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가상화폐 장외거래(OTC)와 차익거래(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시장에서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거래)로 재산을 축적했다.
또 그는 2019년에 월가 트레이더 및 실리콘밸리 기업가로 구성된 팀과 함께 파생 상품을 거래하는 FTX 거래소를 설립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홍콩의 바이낸스가 2019년 FTX에 투자해 주식을 매입했고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최근 벤처 투자가들도 FTX 및 자회사에 4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5년 전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라는 개념을 홍보하는 자선 단체에서 일하면서 기부할 수 있는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효율적 이타주의란 어떠한 행동이 가장 효율적으로 타인과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려는 사회운동이다. 전통적인 자선사업과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있으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남을 돕는 방법을 추구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