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 계열사들이 메타버스 사업기반을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메타버스플랫폼 '이프랜드' 사업을 확대하는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ICT분야 중간지주사 SK스퀘어는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3분기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해 4분기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SK스퀘어는 이 가상화폐를 이프랜드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프랜드로서는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플랫폼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메타버스 내 전용 가상화폐가 있다는 것은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더구나 국내 4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SK그룹이 발행하는 가상화폐라는 점에서 가상화폐 관리 및 보안 수준, 피해보상측면 등에서 안전성과 신뢰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 사장은 이프랜드를 외부 파트너의 참여가 가능한 개방형 메타버스 콘텐츠플랫폼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에 따라 이프랜드를 앞세워 SK스퀘어 아래 이커머스, 앱마켓, 콘텐츠분야 플랫폼 자회사와 함께 가상화폐를 연계한 디지털자산 거래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의 자회사들도 가상화폐거래소와 블록체인사업을 강화하며 향후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28일 빗썸코리아와 메타버스 및 대체불가토큰(NFT)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스퀘어의 또다른 자회사 SK플래닛은 23일 코빗과 블록체인사업 확대를 위해 손잡았다. 코빗은 SK스퀘어가 2021년 11월 873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있는 가상화폐거래소다.
SK플래닛은 2018년 7월 OK캐쉬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연구 ‘OKX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OK캐쉬백은 고객이 가맹점에서 물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이용대금의 일정금액을 적립해 주는 서비스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메타버스와 가상화폐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이프랜드의 성장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 국내 가상화폐 공개(ICO)를 허용하고 블록체인에 기반한 대체불가토큰시장을 활성화할 것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메타버스 생태계의 구축 및 메타버스기술 혁신을 위한 법제화도 구상하고 있다.
2021년 7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프랜드는 올해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460만 명, 월간 활성사용자(MAU)수는 125만 명에 이른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억 명을 넘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프랜드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이프랜드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를 3천만 명 이상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유 사장은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유럽, 아시아, 중동 현지 통신사들과 협력해 이프랜드를 세계 80개 국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 사장은 SK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1500여 곳에서 이프랜드 제휴 요청을 받아 이프랜드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