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시위 대응문건을 작성한 서울교통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장연은 18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한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장애인과 시민을 싸우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공개사과와 사퇴, 장애인 이동권 완전보장 등을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직원 한 명을 희생시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며 "그 또한 피해자이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서울교통공사 사장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도 장애인 이동권을 책임지고 보장해달라"고 덧붙였다.
천성호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은 "서울교통공사 문건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정부가 약자들, 힘없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한 것을 무력화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문건을 만들고 언론 대응을 해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천 교장은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무력화하려고 했던 것과 비슷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작성한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 문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문건에는 장애인 단체를 싸워야 할 상대로 규정하면서 약점을 찾고 여론전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7일 사과문을 통해 "해당 문건은 직원이 개인적 생각을 정리해 올린 것으로 공사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며 "직원 개인 의견이더라도 그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으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지하철 내 교통약자 이동권도 최선을 다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