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유행이 정점에 가까워졌으며 2주일 뒤부터는 유행 정점을 지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부터 2주가 정점 기간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후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30만명대를 나타낸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이 3월 중순 경이며 신규 확진자는 최대 35만 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7549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이 단장은 “지금 방역당국이 가장 가능성 있다고 보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다음주 중으로 정점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정점이라는 것이 하나의 뾰족한 점이라기보다는 정점 기간을 통해 둥그스름하게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1월 셋째 주(1월16일~22일)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2배 이상 증가해 왔으나 2월 말부터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다.
지난 주(3월4일~10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2월25일~3월3일)의 1.6배 수준이며 2주 전(2월18일~24일)의 1.4배 수준이다.
정부는 2주일 안으로 다가올 코로나19 대유행 정점시기에 병상 등 의료체계 역량이 유지된다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정점에서 현재 의료체계 역량을 유지한다면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며 “어느 정도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거리두기도) 점차 완화하는 체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제외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자체와 의료인들이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재 1급에서 계절 독감 수준인 4급으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손 반장은 “당장 검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중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겠지만 적절한 시점은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